술 이야기/칵테일
칵테일 #1 진토닉
진08
2021. 12. 17. 16:23
진토닉(Gin & Tonic)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칵테일 진토닉이다.
내가 다니는 바에는 텡커레이와 토마스 헨리 토닉워터를 쓴다. 조만간 피버 트리가 수입되어 맛과 가격이 좋다면 그쪽으로 옮길까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레시피는 알다시피 진과 토닉워터를 섞으면 끝이다. 여기에 약간의 사치를 부리면 라임이나 레몬즙을 짜 넣고 그 덩어리를 넣어주기도 한다. 물론 간단한 만큼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재료가 간단하기 때문에 진의 품질이 중요하다. 간단한 예로, 저렴한 진(바톤이나 길비스 같은 거...)으로 만든 것과 다른 프리미엄 진으로 만든 것을 비교해서 마셔보면 맛의 차이가 넘사벽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 외에 토닉워터를 어떤 것으로 고르는 가도 칵테일의 맛의 차이를 내는 요소이다.
나도 진토닉을 만들어 봤고 바에서도 먹어 보았지만 내가 만든건 진토닉 기분을 낸 거구나 싶다. 대충 만들어도 상쾌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정말 실력 있는 프로의 그것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좋은 진과 좋은 얼음, 좋은 토닉워터, 가니쉬의 종류 등 재료의 차이와 질에 거듭된 메이킹과 연구를 통해 찾아낸 절묘한 벨런스도 맛에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간단해서, 맛이 거기서 거기라 생각해서 진토닉을 좀 낮게 보고 있었다면 전문가의 진토닉을 한 번 먹어보라. 생각이 싹 바뀔 테니.